첫째날

 평소, 현장근무시 안전관리에 지대한 관심을 기울이던 중, 금년 5월17일 노동부 장관으로부터 안전보건관리 초일류기업 인증서를 획득한 것을 계기로, 매경 안전환경연구원에서 주관하는 일본 초일류 건설현장 안전관리 연수에 참가할 기회를 가졌다.
 대림산업(주) 직원 16명과 타사 직원 3명으로 구성되어, 오랜만에 국제선 아시아나에 몸을 싣고 현해탄을 넘었다. 옆좌석에서 보채는 꼬마와 눈씨름을 하다, 잠깐 졸다보니 NARITA 국제공항에 어느새 도착되었다.역시 일본은 가까운 이웃이라는 것을 실감할 수 있었다. 자국민을 배려하는 입국심사에 1시간이나 걸려 기분이 상했지만, 처음으로 한국어로 명명된 태풍 “기러기”가 지나간 뒤라, 하늘은 맑고  무더운 날씨였다. 자동차 운전대가 우리와 반대인 것을 제외하고는 외국에 온 느낌이 별로 들지않았다. 공항에서 60km가량 떨어진 TOKYO로 이동하면서 느낀 소감은, 도시계획이 잘되어 있어 난개발 문제로 몸살을 앓고있는 우리와 비교가 된다는 점이었다.  지진 때문인지 국내 신도시처럼 밀집된 초고층 APT. TOWN이 눈에 띄지 않았다.
 고속도로변에서 부폐식으로 일본 도착 첫식사를 끝내고, 오다이바 아리아케, 일본 최대의 최첨단 정보화 신도시 임해부도심에 도착하였다. 4개로 연결된 역피라미드 모양의  TOWER를 가진  특이한 형태의 BIG SIGHT(국제전시장 총연면적:69,800평)건물과 TELEPORT TOWN, PALLETE TOWN 을 비롯하여 TOYOTA 자동차 전시장을 돌아보고, 조명과 마감재가 특이하여 건물내부에 있으면서 외부에 있는 느낌을 주는 SHOPPING CENTER 건물인 VENUS PORT. 원색적인 색상을 과감히 선택한 DECK BEACH BUILDING을 돌아보고, 오다이바 해변공원의 판자 산책로에서 RAIN BOW BRIDGE 를 배경으로 폼을 몇번 잡아보고 TOKYO로 향했다

 둘째날

 우리에게 많이 알려진 GRAND PALACE HOTEL에서 첫밤을 지내고 일정에 따라 지하철 공사현장 사무실로 이동하였다.간단한 공사개요를 듣고, 방문객들을 위해 안전모,장갑,수건,작업복까지 준비한 주최측의 배려에 고마움을 느끼면서 현장에 도착하니, 미모의 여성 경비가 손님을 맞이하였다. 지하철 공사장 분위기가, 우선 공사로 인한 통행인의 불편을 최소화 했다는 느낌을 받았다.
 복잡한 지하공간에서 확인한 안전시설들은 거의 완벽에 가까웠다. 현장을 돌아보고 SHIELD 공법에 대해 많은 토의를 하고, 다음으로 산업안전관리공단으로 이동하여,각종 안전관련시설,안전위생정보,각종관련 도서, 법령집,각종 실험시설과 입체로 된 위험의 가상체험 영화를 관람하였다.산업 안전에 관한 정보체계가 잘되어 있고, 유관 단체들이 한곳에서 실전경험, DATA를 중심으로 연구 개발된다는 것이 인상적이었고 그 결과를 끊임없이 산업체에 제공하고 있었다.
 그리고 건설업 노동재해방지 본부 전임 상무인, 스즈끼 야스오씨가 강사로 나와 일본 건설현장에 있어서의 안전 관리대책 및 실상에 관한 세미나를 가졌다. 일본은 우리처럼 안전관리비가 따로 책정되는 것이 아니라,각공정 공사원가에 포함되어 있어, 공정별로 공사가 시작될때 기본적으로 안전에 관한 시설들이 우선적으로 이루어지며, 안전에 관한 제반 활동은 우리와 비슷한 것이 많았다.
 특히, 이곳도 신규자 교육을 철저히 수행하고 있었다. 원청사가 주관이 되어 행하는 교육 및 각종 안전사항들이 일본에선 협력업체 단위로 자발적으로 이루어지고, 원청사는 주로 관리만 하고 필요시 많은 지원을 하고 있었다.
 저녁에 주변을 산책하면서 느낀 것은, 도심지에도 자전거 이용자가 많고, 낮에는 한쪽 손에 양산을 들고 햇빛을 가리면서 자전거를  신나게 운전하는 여인네들을 많이 볼 수 있었다.

 셋째날

 무엇보다 관심있는 사이다마 서지구 재개발 공사현장을 찾았다. VIEW SIGHT TOWER라고 명명된 31층의 주상복합 건물로 연면적 14,724평. 건축면적 1,800평 부지 34,000평에 분양평수는 전용면적 18-42평 정도로 다양했으며,골조가 한창 진행중이었다. 대림 역시 이것 못지 않은 아크로빌을 성공리에 끝낸 경험이 있어 어깨힘을 주고 방문했는데, 첫 인상이 무언가 달랐다.
 우선 현장이 너무 깨끗했다. 안양박달 APT도 엊그제 20층 바닥 콘크리트 타설을 끝냈는데 여기도 31층중 20층 SLAB CONCRETE 타설을 하고있어 땀을 흘리며 구석 구석을 돌아보니, 이건물은 모두 PC화 되어 있었다. COLUMN,BEAM,SLAB가 모두 공장에서 제작되어 반입되었고, 현장에선 매층 FLOOR에 HALF PC  설치후 CONCRETE 타설이 유일한 현장 CONCRETE 공사였다.
 심지어 BALCONY도 GPC로 공장 제작되어 현장에 반입되고, 기둥,보 철근이 38~42mm 로 JOINT가 SLEEVE 처리되어, 기둥과보가 서로 교차되는  공간을 최소화하여 CONCRETE 공사를 용이하게 하였다. CONCRETE 강도는 600 KG/㎠의 고강도로 한층이  6일 공정으로 진행되고 있었다. 설계시에 안전과 환경에 관한 사항들이 반영되었고,주요공정에 관한공법을 포함하여 CYBER MODEL HOUSE가 VIDEO로 고객들에게 모든 정보들을 제공하고 있었다.
 세대간 PARTITION도 DRY WALL로 처리하였고,보통 DAMAGE 를 염려하여 일찍 설치를 꺼리는 DOOR & WINDOW를 선시공하고 있었다.또한  FLOOR CONCRETE 타설시 TROWEL FINISH로 마감하여, 따로 바닥 미장없이 마감 공사를 할수 있도록 CONCRETE 공사를 하고있었고,담배꽁초 하나없이 깨끗이 정리된 현장을 보면서 어깨가 무거웠다. 공법,현장관리,안전사항,분양관계등 많은 토의를 끝으로 다음 목적지로 발길을 돌렸다.
 귀로에 명치유신 사당을 돌아보고 저녁엔, 일본 최고의 번화가이며 상업도시인 긴좌 거리를 거닐면서,이곳의 유행 FASHION을 엿보기도 하고 시민들의 퇴근길 모습을 보았다.
 요즘 대중문화 개방에 대한 기사가 많이 나는지라, 음악 TAPE와 CD를 판매하는 큰 건물에 들어가 한국판이 있는지 살펴 보았더니 아시아코너에 중국판 몇개가 보이고,국내판 TAPE는 눈을 치뜨고 보아도 없어 시사하는 바가 컸다. 퇴근길 미장원 앞에 줄을 선 젊은 여성들을 볼때 바쁜 직장생활의 한 단면을 엿볼 수 있을 것 같았고, 뒷골목을 들어서니 그곳에도 한국어로 호객행위를 하는 삐끼들을 만날 수 있었다.

 넷째날

 마지막으로 동경만 해저터널 육지부 SHIELD 공사 현장을 향했다. 공법은 지하철 공사현장과 비슷하였으나, 지하 몇십미터에서 이루어지는 모든 공사가 지상에 있는 중앙제어실에서 컴퓨터에의해 이루어지며 CCTV 화면으로 작업사항을 모두 MONITORING 할수 있어, 실제 지하에는 공사인부가 몇명 없었다.
 지하로 HOIST를 타고 내려가 SHIELD작업이 진행중인 상당히 먼거리를 가는 동안 현장정리가 잘 되어 있고 안전시설은 완벽한 것을 볼 수있었다. 머지않은 장래에 한일간 해저터널 공사가 이루어질 날을 기대하며, 현장을 돌아보고 관계자와의 토의과정에서 주로 이 어려운 공사를 수행할 때 필요한 안전상의 TECHNIQUE에 대해  많은 질문이 오갔다. 그중 안전시공 CYCLE이라고 하여 주요 업무 내용에 따라,DAILY WEEKLY,MONTHLY또 수시로 해야 할 내용을 구분하고, 다시 DAILY는 시간별로 해야할 안전활동을 구분하여,역할분담자를 지정하여 ,원청사 협력업체와 같이 실시하고 있었다. 대림산업에서도 DAILY는 하고 있지만, WEEKLY, MONTHLY까지 계획하여 협력업체와 같이 실시하면 좋을 것 같았다.
 귀국행 비행기를 타기위해 후쿠시마 공항으로 방향을 돌려 오는길에 폭포가 유명한 닛꼬 국립공원과 일본 역사의 한페이지를 장식한 도쿠가와 이에야쓰 를 주요제신으로 하는 신사를 구경하였다. 100mm 높이의 폭포가 장관을 이루었으며,바위를 수직으로 뚫어  관광객용 ELEVATOR를 설치하였고,인공 조림숲이 하늘을 향하여 끝없이 뻗어 있었다. 풍성하게 사용한 금박과,색채가 다양한, 많은 조각 작품들이“에도”초기의 공예의 진수를 보여주는듯 호화찬란한 건축물 군을 이루고 있었다. 온천지역에 위치한 HOTEL에 여정을 풀고 전통적인“유기타” 복장으로 주변을 거닐며 야경을 감상하고  일본에서의 마지막 밤을 보냈다.

 마지막날

 다다미 방에서 마지막 밤을 보내고 MORNING CALL보다 일찍 잠에서 깨어 온천욕으로 일본에서의 피로를 말끔히 씻으면서 이왕이면 혼탕이었으면 하고 엉뚱한 상상을 해보며 유리창으로 존재의 가치를 끊임없이 뽐내고있는 자연이 너무아름다웠다. 전통 기모노 복장을 한 HOTEL 여직원들의 배웅을 받으며 귀국행 아시아나 비행기가 기다리는 후쿠시마 공항에 도착하였다.
 이렇게 작은 공항에도 국제선이 운행할 수 있구나하고 생각하는 사이 비행기는 굉음을 내며 창공을 향해 힘차게 솟구쳐 올랐다. 몇달간 이곳 기술자들과 같이 근무하는 연수계획도 좋을것 같았다.
우리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속에 무엇을 어떻게 실무에 접속할 것인가를 정리하고,  비록 짧은 기간이지만 우리것과 비교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었으며, 초일류 건설현장을 만드는 계기로 삼아야지 다짐하면서 아름다운 구름 속으로 눈을 돌렸다.